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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나는 따르지 않겠습니다

싯다르타 · 헤르만 헤세 · 고전명작 · 토익 500~700점대 추천

이튿날 아침, 싯다르타는 나무들 사이를 홀로 거니는 붓다를 발견했다. 그는 가까이 다가가 몸을 숙였다. 고타마는 고요하고 자애로운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깨달은 자여, 말씀을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싯다르타가 물었다.

붓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 당신의 가르침을 들었습니다." 싯다르타가 말했다. "제 벗은 당신을 따르기로 했고, 저는 그를 위해 기쁩니다. 당신의 가르침은 맑고 참됩니다. 당신은 세계를 하나의 긴 사슬로 보여 주셨습니다. 모든 것이 그 앞의 것에 이어지고, 원인이 원인을 낳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진다고. 그토록 잘 설해진 것을 저는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붓다는 기다렸다.

"그러나 그 사슬이 벌어지는 듯 보이는 한 곳이 있습니다." 싯다르타가 말을 이었다. "당신은 세계가 부분과 부분으로 이어져 어디에도 끊김이 없다고 하십니다. 그러면서도 사람이 그 바깥으로 걸어 나가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하십니다. 사슬이 참으로 끊김이 없다면, 어떻게 누군가 그것에서 빠져나올 수 있습니까?" 그는 자랑 없이, 오직 구하는 마음으로 말했다. "논쟁에서 이기려고 드리는 말씀이 아닙니다. 당신께 정직해야 하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붓다는 귀 기울여 들었고, 노하지 않았다.

그러고서 싯다르타는 가장 중요한 것을 말했다.

"당신은 스스로의 구함으로 평온에 이르셨습니다." 그가 말했다. "스승에게서가 아니라. 말에게서가 아니라. 당신은 당신의 그 긴 길 위에서 스스로 그것을 찾으셨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것을, 당신의 가르침은 제게 줄 수 없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찾았는지 제게 말해 주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찾음 자체를 건네주실 수는 없습니다. 가르침은 배울 수 있습니다. 지혜는 배울 수 없습니다. 지혜는 말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살아 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스스로 그것을 찾으러 떠나야 합니다."

한동안 두 사람은 말없이 서 있었다. 이윽고 붓다가 입을 열었고, 그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그대는 영리하구나, 싯다르타." 그가 말했다. "너무 영리하지 않도록 조심하라." 그는 잠시 더 그를 바라보았다. "그대의 길에 평안이 있기를."

싯다르타는 깊이 몸을 숙였다. 그는 이 사람을, 그리고 이 아침을 결코 잊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고서 그는 몸을 돌려 숲을 걸어 나갔다.

그의 뒤에는 벗이, 그리고 스승들이, 그리고 무엇을 하고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 일러 주던 모든 목소리가 남았다. 그는 그 모두를 놓아 보냈다. 이제 그의 곁을 걷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앞에서 그를 기다리는 이도 없었다. 그는 두려웠고, 그 두려움 아래에서, 이상하게도 가벼웠다.

그리하여, 처음으로, 싯다르타는 참으로 혼자가 되었다.

English

The next morning, Siddhartha found the Buddha walking alone among the trees. He came near and bowed. Gotama looked at him with quiet, kind eyes.

"May I speak with you, Awakened One?" Siddhartha asked.

The Buddha nodded.

"Yesterday I heard your teaching," Siddhartha said. "My friend has chosen to follow you, and I am glad for him. Your teaching is clear and true. You show the world as one long chain — each thing joined to the thing before it, cause after cause, from the beginning to the end. I have never heard it told so well."

The Buddha waited.

"But there is one small place where the chain seems to open," Siddhartha went on. "You say the world is joined together, part to part, with no break anywhere. And yet you also say a man can step out of it and be free. If the chain is truly unbroken, how does anyone slip loose?" He spoke without pride, only searching. "I do not say this to win an argument. I say it because I must be honest with you."

The Buddha listened, and he was not angry.

Then Siddhartha said the thing that mattered most.

"You reached peace by your own searching," he said. "Not from a teacher. Not from words. You found it yourself, on your own long road. And that is the one thing your teaching cannot give me. You can tell me what you found. But you cannot hand me the finding of it. A teaching can be learned. Wisdom cannot. Wisdom is not something a man learns from words — it is something he must live. That is why I must go and seek it for myself."

For a moment the two men stood in silence. Then the Buddha spoke, and his voice was gentle.

"You are clever, Siddhartha," he said. "Take care that you are not too clever." He looked at him a while longer. "I wish you well on your road."

Siddhartha bowed low. He knew he would never forget this man, or this morning. Then he turned and walked out of the grove.

Behind him he left his friend, and the teachers, and every voice that had ever told him what to do and what to believe. He had let them all go. No one walked beside him now. No one waited for him ahead. He felt afraid, and under the fear, strangely light.

And so, for the first time, Siddhartha was truly al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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