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토익

싯다르타

헤르만 헤세 · 고전명작 · 토익 500~700점대 추천 · 전 30화

배운 것은 스승에게, 깨달은 것은 강에게

전체 회차

  1. 1화 모두가 사랑한 소년 — 싯다르타는 넓고 느린 강가의 마을에서 자랐다. 그의 아버지는 브라만, 오래된 신앙을 섬기는 사제였다. 아침이면 소년은 성스러운 강물에 몸을 씻었고, 저녁이면 현자들 곁에 앉아 가르침을 익혔다. 집 안에는 늘 백단향과 기도의 연기가 배어 있었다. 다른 아이들이 기도 한…
  2. 2화 가장 긴 밤 — 싯다르타는 기도실에서 아버지를 찾았다. 노인은 자리에 앉아 있었고, 그 곁에서 작은 등잔이 타고 있었다. 저녁 기도의 연기가 아직 공기 중에 감돌았다. "아버지." 싯다르타가 말했다. "축복을 구하러 왔습니다. 내일 저는 집을 떠나려 합니다. 사문들을 따라가고자 합니…
  3. 3화 숲의 사람들 — 싯다르타와 고빈다는 바로 그날 세 사문을 찾아냈다. 두 사람이 따르기를 청하자, 사문들은 이를 받아들였다. 그들의 우두머리는 마른 나뭇가지처럼 여윈 노인으로, 사물을 꿰뚫어 보는 듯한 눈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많은 말 없이 가르쳤다. 두 젊은이는 그를 지켜보며, 그…
  4. 4화 자기에게서 달아나기 — 계절이 바뀌고, 또 바뀌었다. 싯다르타는 사문들과 함께 머물며 그들의 모든 방식에 능해졌다. 그는 심장을 잠재울 수 있었다. 제 허기 밖에 설 수 있었다. 마음이 고요해질 때까지 숨을 멈출 수 있었다. 그러나 그의 안의 갈증은 죽지 않았다. 다만 잠들었다가, 깨어나고…
  5. 5화 완전한 사람 — 싯다르타와 고빈다는 숲을 뒤로했다. 여러 날 동안 그들은 고타마 붓다가 머문다는 마을을 향해 걸었다. 그들은 여전히 사문이었다. 여위고, 반쯤 헐벗고, 살갗은 햇볕에 검게 탄. 그러나 이제 그들은 희망을 안고 걸었다. 저 앞 어딘가에, 그들이 그토록 오래 찾아온 바로…
  6. 6화 두 갈래 길 — 그날 저녁, 붓다가 가르침을 폈고, 싯다르타와 고빈다는 무리 속에 서서 귀를 기울였다. 고타마는 차분하고 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소리 높이지 않았다. 누구의 비위를 맞추려 하지도 않았다. 그저 자신이 본 것을 이야기했다. "삶은 고통으로 가득하다." 그가 말했다…
  7. 7화 나는 따르지 않겠습니다 — 이튿날 아침, 싯다르타는 나무들 사이를 홀로 거니는 붓다를 발견했다. 그는 가까이 다가가 몸을 숙였다. 고타마는 고요하고 자애로운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깨달은 자여, 말씀을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싯다르타가 물었다. 붓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 당신의 가르침…
  8. 8화 깨어남 — 싯다르타는 숲을 뒤로하고 걸었다. 그는 천천히 걸었으니, 딱히 가야 할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모든 것을 뒤에 두고 왔다. 집을. 아버지를. 벗을. 스승들을. 그리고 오늘 아침에는, 그 모든 스승 중의 스승을. 그는 붓다에게마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빈손이었고…
  9. 9화 강과 뱃사공 — 싯다르타는 마침내 넓은 강에 이르렀다. 어쩌면 어린 시절 집 앞을 흐르던 바로 그 강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로서는 알 수 없었다. 강기슭에는 작은 오두막이 있었고, 그 곁에 한 뱃사공이 있었다. 뱃사공은 소박한 사람으로, 차분한 얼굴과 다정한 눈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10. 10화 감각이 깨어나다 — 도시로 가는 길은 한 마을을 지났고, 마을 어귀에는 작은 개울이 흘렀다. 한 젊은 여인이 그곳에서 개울물에 빨래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다부지고 어여뻤다. 누더기를 걸쳤어도 훤칠하고 검게 그을린 싯다르타를 보자, 그녀는 고개를 들었고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그녀는 그…
  11. 11화 가장 아름다운 여인 — 이튿날, 싯다르타는 걸인의 모습으로 정원에 가지 않았다. 그는 강가에서 이발사를 찾아 수염을 깎고 머리를 다듬어 기름을 발랐다. 물에 몸을 정하게 씻었다. 여전히 고운 옷은 없었으나, 그는 꼿꼿이 섰고, 눈은 맑았으며, 말할 줄을 알았다. 그는 정원 문 앞에서 안에…
  12. 12화 시 한 편과 입맞춤 — 싯다르타는 그녀 앞에 서서, 자기 시를 읊었다. 그것은 그 자리에서 지어낸 소박한 시였다. 카말라 자신에 관한 시 — 그녀가 숲 가장자리의 고요한 못과 같아서, 지친 나그네가 걸음을 멈추고 물을 마시기를 애타게 바란다는. 그의 목소리는 낮고 확신에 차 있었다. 그는…
  13. 13화 생각하고, 기다리고, 굶는다 — 카마스와미는 몸집이 좋고 옷을 잘 차려입은 사내였다. 재빠르고 근심 어린 눈을 지녔고, 장부를 읽듯 사람을 읽었다 — 빠르게, 그리고 이문을 따져서. "카말라가 보냈다지." 그가 싯다르타를 훑어보며 말했다. "영리한 사람이라더군. 그래. 젊은이, 자네는 무엇을 할 수…
  14. 14화 장사라는 놀이 — 싯다르타는 상인의 일에 능했으나, 결코 그것을 마음에 담지 않았다. 그에게 그것은 놀이였다 — 영리한 수와 자잘한 승리가 있는, 흥미로운 놀이. 그러나 그저 놀이일 뿐이었다. 돈이 들어오면, 그는 다시 쉬이 흘려보냈다. 걸인에게 동전을 주었다. 이름도 잘 모르는 이들…
  15. 15화 천천히 가라앉다 — 변화는 더디게 왔다. 쇠에 녹이 스는 것처럼. 싯다르타는 그것이 일어나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런 일은 언제나 그렇게 일어난다. 해가 해를 이었다. 싯다르타는 부유해졌다. 정원 딸린 좋은 집을 지었고, 하인을 두었고, 부드러운 옷을 입었다. 처음에 부(富)는 놀이였다…
  16. 16화 죽은 명금 — 그것은 여느 밤과 다를 것 없는 어느 밤에, 한꺼번에 그를 덮쳤다. 그는 밤늦도록 주사위를 던져 큰돈을 땄고,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술을 마셨고,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잠든 도시를 가로질러 집으로 걷다가, 그는 영혼까지 병든 채 멈춰 섰다. 그는 지쳐 있었다…
  17. 17화 물가에서 — 싯다르타는 숲으로 걸어 들어갔고, 어디로 가는지 개의치 않았다. 그는 오직 도시에서 멀리, 카말라에게서 멀리, 자기가 되어 버린 그 사람에게서 멀리 있고 싶었다. 마침내, 기진한 채로 그는 한 강에 이르렀다. 젊고 희망에 가득 차 도시로 향하던 시절, 여러 해 전에…
  18. 18화 한 마디가 그를 구하다 — 그 말이 그의 입술을 떠났다 — "옴" — 그러자 그가 일부러 일으킬 수 없는 무언가가 일어났다. *옴.* 완전한 말. 가장 오래된 말. 그것은 *만물의 온전함; 세계 뒤편의 진리*를 뜻했다. 소년 시절 그는 그것을 아무 느낌 없이 천 번도 넘게 읊었다. 이제, 무너…
  19. 19화 오랜 벗 — 싯다르타는 그 승려를 바라보았고, 기쁨이 그의 안에서 솟구쳤다. "고빈다!" 그가 말했다. "고빈다, 너로구나?" 승려가 흠칫했다. 그는 앞에 있는 사람을 뚫어지게 보았다 — 여행에 절긴 했으나 고운 옷을 걸치고, 부유한 상인의 부드러운 손을 지닌 사람을. 그는 그를…
  20. 20화 듣는 사람 — 뱃사공의 이름은 바주데바였다. 여러 해 전, 싯다르타가 젊어서 도시로 향하던 때에 그를 강 건너로 실어다 준 바로 그 사람이었다. 싯다르타는 그에게 가서 말했다. "당신 곁에 머물며 배 다루는 법을 배워도 되겠습니까? 저는 달리 있고 싶은 곳이 없습니다." 바주데바는…
  21. 21화 강에는 시간이 없다 — 강가에서의 세월은 싯다르타의 삶에서 가장 고요한 시절이었고, 가장 깊은 시절이었다. 날마다 그는 나그네들을 강 건너로 실어다 주고, 나무를 패고,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강은 그를 조금씩 가르쳤다. 참을성 있는 스승이 더딘 아이를 가르치듯이. 어느 날 바주데바가 그에…
  22. 22화 지난날의 얼굴 — 카말라는 나이가 들었으나, 싯다르타는 어디서든 그녀를 알아보았으리라. 그녀는 더 이상 기녀가 아니었다. 정원을 다 내주고 노란 가사를 걸쳤으며, 이제 그녀 또한 임종을 앞둔 붓다를 뵈러 걷고 있었다. 열한 살쯤 된 사내아이가 그녀 곁에서 걸었다 — 그녀의 아들이었다.…
  23. 23화 알지 못했던 아들 — 카말라에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그녀 자신도 그것을 알았다. "내 말을 들어요." 그녀가 말했다. 목소리가 약해지고 있었다. 그녀는 싯다르타에게서 문간의 아이에게로, 다시 그에게로 눈길을 옮겼다. "이 아이는 당신의 아들이에요. 이름도 당신과 같은 싯다르타예요…
  24. 24화 닿지 못하는 사랑 — 싯다르타는 온 마음으로 아들을 사랑했으나, 그것은 아무 소용이 없었다. 아이는 버릇없고 오만하고 슬픔으로 가득했으며, 작은 오두막을 힘겨운 곳으로 만들었다. 아이는 일을 거들지 않았다. 소박한 음식을 투덜대지 않고는 먹지 않았다. 아버지에게 소리치고, 그를 바보라고,…
  25. 25화 놓아주다 — 싯다르타는 멈추어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다른 배를 타고 강을 건너, 아들을 뒤쫓아 도시로 향하는 길을 서둘러 갔다. 그의 마음은 두려움으로 사나웠다. 길 위에 홀로 있는 아이, 도시에서 길 잃은 아이, 위험에 빠진 아이가 눈앞에 그려졌다 — 그리하여 그는 점점 더…
  26. 26화 상처 — 상처는 아물지 않았다. 달이 가고 또 가도 그것은 벌어진 채였고, 싯다르타는 어디를 가든 그것을 지니고 다녔다. 그는 여전히 좋은 뱃사공이었다. 그러나 이제 나그네들을 건너다 줄 때면, 그는 평범한 사람들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 예전의 서늘한 자부심이 아니라,…
  27. 27화 모든 목소리가 하나가 되다 — 그날 싯다르타는 바주데바에게 가서 모든 것을 이야기했다 — 아이를, 상처를, 물에 비친 늙은 얼굴을, 끝나지 않는 그 긴 원을. 사실 말할 필요도 없었다. 바주데바는 강이 듣듯이 들었고, 그 모든 것을 받아들였으며, 이야기하는 사이 무언가가 낫기 시작했다. "오게."…
  28. 28화 구도자가 돌아오다 — 여러 해가 지난 뒤, 한 늙은 승려가 나루에 이르렀다. 그는 지치고 백발이었으며, 아주 먼 길을 걸어온 참이었다. 평생 그는 붓다의 길을 따랐다. 충실하게, 겸허하게. 그러나 그의 마음속에서 그는 여전히 찾고 있었다. 이 나루에 지혜로운 늙은 뱃사공이 산다는 말을 —…
  29. 29화 지혜는 전할 수 없다 — 두 늙은 벗은 저녁 내내 강가에 함께 앉아 있었다. 아득한 옛날, 소년으로서 함께 앉아 있던 그때처럼. "붙잡을 무언가를 주게, 싯다르타." 고빈다가 말했다. "자네의 길은 참으로 기이했어. 그런데도 평온이 자네에게 있고, 내게는 없군. 자네가 배운 것을 말해 주게.…
  30. 30화 입맞춤 — 고빈다는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벗을 사랑했고, 그래서 청한 대로 했다. 그는 몸을 숙여 싯다르타의 이마에 입술을 대었다. 그리고 그 순간, 그에게 무언가가 일어났다. 그는 그 뒤로 결코 그것을 설명할 수 없었다. 그는 더 이상 벗의 얼굴을 보지 않았다. 싯다…